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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上八字 1. 인간이란 참 희한해서 친구나 가족의 성공에 기뻐하는 것이 큰 슬픔에 함께 우는 것보다 언제나 더 어렵다 사실 가까운 사람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복하는 능력은 실제 자신의 자존감과 직결돼 있기 때문일게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 할 지라도 나에 대한 믿음 없이 타인의 성공에 마음을 열 수 없기 때문이다 추석이다 2. 통이 틀 무렵 눈을 뜨고 누운채 물끄러미 창밖을 보았다 무서웠다 길게 드리워진 검은 구름과 붉으레한 빛 인간의 팔자란 스스로 만드는 것이지... 3. 지난 22일 그리고 25일 당일치기로 서울을 왕복했다 요즘 내비게이션은 교통흐름에 따라 가르쳐주는 경로가 매번 다르다 올라가는 길에 금산에 들러 인삼 서너채를 사서 포장하고 갔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지인들에게 하는 소소한 추석선물이란게 그렇다 .. 2023. 9. 28.
서른 살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 최승자의 삼십세란 詩의 첫귀절입니다 사십은 어떠 하고 오십은 육십은 어떠할까 흐린 날 창밖 풍경을 봅니다 우리가 떠나는 것은 대부분 자리를 찾기 위해 떠나지요 자아를 찾아 떠난다는 느끼기에 좋은 말을 하지만 그렇습니다 살아 가면서 모두를 다 잡을 수는 없습니다 잡더라도 꽉 잡을 수도 없지요 그렇다고 어느 하나 만을 잡을 수도 없습니다 균형이란 것이 본능적으로 내면에 있기 때문이지요 감성이란 것은 역시나 아날로그적인 것 Bass를 높이고 옛날 음악을 듣다 보면 순간 순간마다 풍요로워집니다 고독도 그리움도 즐거움도 기쁨도... 흐린 날 창밖을 보노라면 여지없이 세상도 나도 흔들리면서 삶의 균형을 잡으려 애쓰는 모습입니다 최승자의 삼십세 詩의.. 2023. 9. 21.
旅行者 가십기사에서 배우 황신혜의 인터뷰를 보았다 "정말 시간이 너무 무섭게 빨리 가서 끔찍하다"고 했다 사진을 보면 여전히 아름답지만 옛날 우리세대가 좋아하던 그때 그 모습은 아니다 뭐, 나는 더 하겠지만... 운동에 진심이라고 했다 왜냐면 술을 마셔야 하니까... 다 나와 같은 모양이다 담배를 빨기 위해 보고싶은 게, 하고픈 게 많아 운동을 하는 나와 같기 때문이다 여름 휴가중 어느 날 낮에 2층 할아버지 방 할아버지 곁에서 낮잠을 잤다 그리고 잠결에 이상해서 눈을 뜨자 할아버지가 위독하셨고 1층 거실로 뛰어가 아버지에게 전화를 하고 올라오자 숨을 거두셨다 연세가 83세셨다 사랑이가 미용을 하고 저녁에 온다고 했다 기다려진다 이번에 오면 배변훈련을 시킬 참이다 사람의 기억이란 것은 인상적이었을 수록 기억이 .. 2023. 9. 13.
Dark Eyes 요즘 한 이틀동안 사진 찍으랴 동영상 찍으랴 부쩍 헨드폰을 자주 꺼내어 든다 한 2,3년 꺼내어 든 횟수 보다 많을 것 같다 더이상 꽃 다운 나이가 아닌 사람들이 애꿏게 꽃 사진만 찍어 댄다는 말 처럼 사랑이가 집에 왔다 예쁜 요가선생님이 2박3일 맡겨 놓았다 식탁 밑 카페트에 내침대 카펫에 실례를 하지만 폰을 들어 사진을 찍게된다 포미, 놀부 생각이 문득 나지만 사랑이에게 집중하기 위해 생각지 않으려한다 이 세상에 만 갈래의 사람 마음이 있다면 꽃을 좋아하는 마음도 동물을 좋아하는 마음도 만 가지일 게다 잊은 척 하지만 그리움을 전혀 감출 수 는 없다 등돌리고 자는 사랑이를 잡아 당겨 안으면 겨드랑이를 파고든다 그럼에도 보고 있으면 같이 살일도 없겠지만 평생을 책임질 엄두가 안난다 '꽃 사진 찍는 나이.. 2023. 9. 9.
Ruby Tuesday 공감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에게만 있는 빈약한 육체의 인간이 살려고 진화한 것이라고도 한다 한 동안 극심한 천식으로 애를 먹었다 동네 병원에서 25년이상 써왔노라고 약을 처방 받고 20여군데 돌아다니고 로드뷰를 보며 30여통 이상 전화를 한 후 3일만에야 대학병원근처 약국에서 샀다 이사 오기전 동네에선 즐비한약국 어디에고 있었다 이도시에는 천식환자가 희귀한 모양이다 라고 생각하기로 하였다 경험한 사실이어도 누구에게도 쉽게 설득 시키지 못한다 인간은 몸이건 마음이건 가끔씩, 잠시 앓다가 일어나 일상으로 돌아간다 인간마다 가지고 있는 세균은 전부 다르지만 면역계의 허가를 받고 37조개의 세균이 내 몸속에서 같이 살고있는 까닭에 인간은 각각의 개성과 고유한 채취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시원한 바람이 오른쪽 다리 밑.. 2023. 8. 28.
hurt 1. 우리집 앞은 세상 평화로워 보이고 서울에서 내려와 1박2일 지내고 간 친구가 팬션에 있는 것 같다고 할 만큼 나름 풍경도 주변 환경도 좋다 그러나 이곳 부산의 지형 대부분은 산과 언덕이다 관광이 목적인 외지인에게 알려진 몇몇곳을 제외하면 그렇다 그런 이유 때문에 나같은 경우 마트를 간다거나 체육관을 가려면 거의 등산수준이다 2. 뙤약볕이다 벙거지를 쓰고 체육관을 다녀오다가 썬그라스를 꺼내었다 그리고 해를 바라다 보며 문득, 세상이 갑자기 온통 어두워지는 상상을 했다 무엇을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상실했다고 할 수 있을까 ‘모든 것’을 잃었다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실제 우리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어둠을 상상하며 적어도 나는 무엇인가를 잃어본 적이 없다는 것과, 어떤 종류의 상실은 영영 타인이 이해.. 2023. 8. 4.
Yes, It's a strange game 앉아 있으려니 썰렁하다 한여름에 이런 날을 살 줄이야... 어느 때고 담배맛이 없으면 껌을 씹으며 부지런히 아미르공원을 지나 바닷가를 돌고 해양박물관을 한바퀴 돌고 온다 나태주의 詩 '행복2'에 보면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 부를 노래 있다는 것."도 행복이라고 한다 커튼을 주문하려다 풍경이 아까워 썬팅을 했다 담배를 물고 쇼파 깊숙히 몸을 뭍고 생각하길 난, 생각나는 사람이 혼자 부를 노래가 없어도 되겠다 싶다 다만, 담배맛만 떨어지지 않는다면 날마다 여행중이다 2023. 7. 22.
여기서 나를 사랑 하는 법 22일 동안 호텔생활에 다대포에 얹혀 살기도 하다가 드디어 지난 1일에 이사를 했다 다행인 것은 하고나서 홀가분하게 즐기고 있다 급격한 변화의 속도에서 불안을 리셋 시키는 삶의 기술은 그저 나만 바라 보고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블루레이 LP와 CD들도 드디어 박스 밖으로 나왔다 거금을 들여 고가의 사운드 시스템도 장만했다 아까워 쓰지 못하던 것들이 막 튀어 나왔다 새벽이면 뱃고동 소리를 들으며 해뜨는 것을 보러 나간다 밤에 세차게 부는 비바람을 거실 창가에서 담배를 빨며 바라본다 어차피 나의 모든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언젠 간 손님처럼 나를 떠날 것을 안다 외출전엔 청소와 침구정리를 한다 이방저방 거실을 담배를 물고 다니지만 바닷가 산책을 하더라도... 나갈땐 늘 그렇게 하려고 한다 들어올때면 빈집이지.. 2023. 7. 17.
crimson & more 1.몇일 전 비바람이 거칠고 세다 앞동의 아파트가 거의 안보일 만큼 안개가 짙다 부산에 내려온지 16일째다 일주일은 더 머물러야 한다 열흘이 넘게 걷는 둘레길을 걷는다 작은 체육관에도 간다 아미산길가에서 수국을 발견하기도 하고 영글지 않은 산딸기를 만나고 폰 카메라를 들이대고 꽃을 검색하기도 한다 화분에서만 보았던 내 키보다도 큰 치자나무였다 그리고 가끔은 광고 현수막에서 아름다운 글귀 하나를 발견하기도 했다 반복되는 날들은 점점 잔잔한 호수와 같아져 간다 작은 파문에도 민감해질 것이고 많은 것이 들릴 것이다 무겁고 고루한 느낌의 규칙적이다란 말을 빼면 반복이라는 것은 삶의 풍요일수도 있겠다 그것 또한 리듬일테니까 2.오늘 장마철 부산의 날씨는 특히 바다와 가까운 곳은 별로다 시시때때로 걸쳐지는 운무가 .. 2023.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