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9 make me crazy 살다보면 꽃길이라는 게 가끔 혹은 간혹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합니다 다대포를 휩싸고 있는 새벽 운무가 사라질 무렵 나타나는 무지게 처럼... "아기가 꽃밭에서 넘어졌습니다. 정강이에 정강이에 새빨간 피. 아기는 으아 울었습니다. 한참 울다 자세히 보니 그건 그건 피가 아니고 새빨간 새빨간 꽃잎이었습니다." - 부산에 내려온지 일주일이 지나갑니다 새벽에 멀리서 들려오는 뱃고동소리를 들으려 나갑니다 이삿짐은 한 보름후에야 내려옮으로 다대포에 얹혀 살고 있지요 매번 삶에서 벌어지는 안 좋은 상황을 모두 상처로 받아들이면 그냥 환자가 되어 버립니다 요즘은 평범한 사람들도 일상어 처럼 말하는 공황장애나 트라우마 등등 심리용어들이 참 듣기 거북합니다 종종 나와 타인을 비교하며 자신을 과하게 비하할 이유가 없습니다 아.. 2023. 6. 18. Stand By Me 인생이 내리막에 들어서서 몇발자욱 뗀 즈음부터 생각하던 것을 가속이 많이 붙었다고 느낀 2년전 여행중에 결정을 내렸었다 부산으로 이사를 한다 사람에 따라 시간의 결과는 평등하지 않다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려는 절박감이 쪽팔려서 아는 이 하나 없는 부산에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움직여야 할 시간이 다가오자 머리도 가슴도 복잡하다 그래 인생, 마지막 열정이라고 믿자 그냥 내가 정했으니 그냥 가서 살아보자 언제나 결정적일때 마다 순간 뜨거워지는 욱함으로 살아오지 않았던가 내 존재의 원천이 아니었던가 https://gitclone.tistory.com/187 2023. 6. 7. 화양연화 부산 해안선을 따라 놀부와 사흘을 돌았다 옛날엔 언덕 하나만 넘어도 사람사는 모습이 달랐다 하지만 지금은 산을 넘고 포구를 하나 넘어가도 비슷비슷한 것이 하늘로 치솟아 오른 빌딩들 같이 개인이 선택할 범위는 실로 좁기만 하다 살아 오면서 어디에서고 이방인이 아니었던 적이 있었던가 과거 때문에 불행하기도 하고 행복한 경우도 있다 파이어족속은 아닐지라도 쉬어야할 때가 온 것 같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수십년은 지나갔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시간들만 남았다 신년에 딱2년후 부턴 놀고 먹으리라 다짐한지 몇달이 지났다 10대후반에 달려간 진해 생도대 생활이 알게 모르게 몸속 깊이 각인이 되어 있었던 모양이다 바닷바람이 공기가 그렇고 볼을 스치는 햇살이 그러했다 주차를 해놓고 태종대를 두시간 남짓 걸었다 물론 계획.. 2021. 5. 13.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