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동안 호텔생활에
다대포에 얹혀 살기도 하다가
드디어 지난 1일에 이사를 했다
다행인 것은 하고나서
홀가분하게 즐기고 있다

급격한 변화의 속도에서
불안을 리셋 시키는 삶의 기술은
그저 나만 바라 보고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블루레이 LP와 CD들도
드디어 박스 밖으로 나왔다
거금을 들여 고가의 사운드 시스템도 장만했다
아까워 쓰지 못하던 것들이
막 튀어 나왔다
새벽이면 뱃고동 소리를 들으며
해뜨는 것을 보러 나간다
밤에 세차게 부는 비바람을
거실 창가에서 담배를 빨며 바라본다
어차피 나의 모든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언젠 간 손님처럼 나를
떠날 것을 안다

외출전엔 청소와 침구정리를 한다
이방저방 거실을 담배를 물고 다니지만
바닷가 산책을 하더라도...
나갈땐 늘 그렇게 하려고 한다
들어올때면 빈집이지만
현관에서 부터 이방저방에서
한넘씩 튀어나와 나를
반기며 환대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반듯한 책상
주름없이 펴진 침구
비워진 깨끗한 재털이...
삶에 구겨진 나의 자존감을
다독이는 기분이 든다
아는 이 하나 없는
이곳에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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