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 이틀동안 사진 찍으랴
동영상 찍으랴
부쩍 헨드폰을 자주 꺼내어 든다
한 2,3년 꺼내어 든 횟수 보다
많을 것 같다
더이상 꽃 다운
나이가 아닌 사람들이 애꿏게
꽃 사진만 찍어 댄다는
말 처럼
사랑이가 집에 왔다
예쁜 요가선생님이 2박3일 맡겨 놓았다
식탁 밑 카페트에 내침대 카펫에
실례를 하지만 폰을 들어 사진을 찍게된다
포미, 놀부 생각이 문득 나지만
사랑이에게 집중하기 위해
생각지 않으려한다

이 세상에 만 갈래의 사람
마음이 있다면
꽃을 좋아하는 마음도
동물을 좋아하는 마음도
만 가지일 게다
잊은 척 하지만 그리움을 전혀
감출 수 는 없다
등돌리고 자는 사랑이를
잡아 당겨 안으면 겨드랑이를 파고든다
그럼에도 보고 있으면
같이 살일도 없겠지만
평생을 책임질 엄두가 안난다
'꽃 사진 찍는 나이'인 까닭이다
삶은 인간에게나 동물에게나
수월치 않다
낯선 곳에 왔을 때 사랑이의
무게도 있었을 것이다
난 들 안그랬던가
이곳에 오면서 그랬던 것 처럼, 나름 잘
통제하고 있는 날들이
날마다 새롭다
사랑이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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