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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59

It's my spot 굳이 타인의 것과 비교하지 말자 이나이에 이르러서야 처음 새벽에 움직였다는 것에 아직은 괜찮아, 라고 믿자 내자리 이자리가 꽃자리지...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왕복 800km의 지루한 운전이 시간이 흐르면서 끝이났다 그리고 하루이틀이 지나 리포트를 작성하느라 차를 한잔 들고 생각에 잠겼다 내삶이 그여정과 닮았다 지나친 그길위의 수많은 차들도 알고보면 나와 다를바 없었을 것이다 볼 일이 있어 진주엘 다녀왔다 약속시간 탓에 새벽 6시에 출발했다 일 때문에 새벽시간에 움직여본 적이 평생 한번도 없다 계절이 그러해서 뜨는 해나 지는 해나 시간사이사이 기울기가 낮아 운전하기가 몹시 불편했다 고속도로도 늘 직선일 것 같지만 산과 강을 따라 곡선이 되기도 하고 곳곳에서 어두운 터널을 관통하기도 한다 나를 둘러싼 환경.. 2022. 11. 15.
눈에 선하게... 뭔가 더이상 자라려는 의욕이 상실되고 건조하게 바싹 말라가며 자연의 빛깔이 바뀌어 간다 그럼에도 가을, 떠올려지어 그리워하게 하는 그 갸륵함의 계절 주황이거나 노랗거나 그리고 억새의 쓸쓸함이 그리움이 눈에 선하게 한다 감정이 되살아나는 그리움 떠올려 그리워지는 것들의 빛깔 눈으로도 보고 마음으로도 보고 머릿 속으로 그리기도 하면서 잊힐만하게 가늘어진 선을 다시 이으며 덧칠을 하게 한다 가을이 깊어짐은 그렇다 뭔가를 그리워하는 일도 근사한 일이다 눈에 선하게 그려지는 것 얼마나 善한 일인가 가을, 떠올려지어 그리워하는 갸륵함의 계절 눈에 선하게... 2022. 10. 30.
하늘 영화 '베일리 어게인 (A Dog's Purpose.2018)'을 비스듬히 누워 보다가 놀부 포미 생각이 났다 주말엔 웬만해서는 움직이지 않는데 길을 나섰다 지날때마다 들르던 충주 휴게소 오솔길 벤치에 앉아 담배를 한대 빨고 소나무 밑둥에 오줌을 갈겨대던 놀부를 그리고 말년에 힘이 들어 어슬렁어슬렁 움직이던 포미를 떠올렸다 역시나 정체와 지체가 반복 되어야 주말 고속도로다 베일리는 이든과 더없이 행복한 날을 보내다가 이든이 커서 대학 진학으로 둘은 슬픈 이별을 한다 같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뛰어놀때는 "태어난 목적이 즐거움이었을까? 아니야 그렇게 단순할 리가 없지" 라고 중얼대기도 하고 “이든이 없다면 내가 살아있어야 할 이유는 뭐지?" 라며 이별로 인해 삶의 의미를 생각해 보기도 한다 What is .. 2022. 10. 24.
'또 하루는' 노래 강허달림 무언가를 찾았지 내 미움이 향할 곳 내 텅 빈 맘 들어줄 어딘가의 품 내 마음 머물 곳 뭐 아쉽던 날들이 없겠나 뭐 한 번쯤 슬픈 때가 없겠나 빗나간 순간들 굽이굽이 보듬으며 살아가는 것 사람이 그리웠다가도 고달프게 했다가도 다시 보고 싶게 하네 그 마음 때문에 살아가네 하루하루 또 하루를 뭐 아쉽던 날들이 없겠나 뭐 한 번쯤 슬픈 때가 없겠나 아쉽던 순간들 매일매일 떠올리며 살아가는 것 사람이 그리웠다가도 혼자이고 싶다가도 다시 보고 싶게 하네 그 마음 때문에 살아가네 하루하루 또 하루를 하루하루 또 하루를 -'또 하루는' 노래 강허달림 /작사: 이수연 /작곡,편곡: KWOO 2022. 10. 9.
missing 갑자기 이른 아침이 쌀쌀해졌다 커피맛도 담배맛도 좋다 가을이련가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겠지다 순간순간 마주하는 상황에 따라 매번 모습을 바꾸기 때문에 누구도 매순간 한 가지 모습으로 살지 못한다 가을, 계절이 깊어질 수록 "나는 누구인가?"란 질문은 어렵다 올드 보이 대사처럼 차라리 "누구냐? 넌"이라고 스스로 묻는 것이 답을 찾기가 훨씬 쉽다 그저 내가 원하는 것이 답이다 포미와 놀부가 죽은 후 나는 동물농장이나 넷지오 와일드 같은 동물관련 TV 프로는 보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리움이라는 것이 그들과 나와의 관계를 기억한다 그리움은 기억일텐데 기억을 잃는 것은 내가 누구인지 모르게 되는 것이라고 하더라 정말 좋아하는 계절이다 2022. 9. 25.
What causes flooding um, within you? 파란하늘 상쾌한 바람, 강가를 걸으면서 문득 '우리', '가족' 등등이 떠올려졌습니다 공존의 기술... 가까울수록 '남'이라는 것을 때때로 인정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곱게 보이는 적당한 거리에서 친밀한 타인이 될수있지요 영화 'C'mon C'mon'에서 호아킨 피닉스가 아이들에게 "What causes flooding um, within you?"라고 묻습니다 어떨 때 감정이 흔들리냐는 거죠 "like feeling that like I said no one cares or like just feeling that I’m like alone sometimes.” 이라고 답합니다 어른들 생각하고 거의 같습니다 아무도 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거나 스스로 혼자인 것 같을 때 라는 것입니다 지루하고 습하고 더.. 2022. 8. 28.
순리 안다고 믿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몰랐던 것을 알려고 하는 것 보다 아는 것을 우선 다시 되뇌어 보는 것이죠 어지러움증으로 병원엘 갔었습니다 수십년 동안 체중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살았는데 뭐든 잘먹으라고합니다 운동, 영양제 아미노산이나 프로틴 보충제 등등 그것만으로는 관리가 안되는 나이라는 것이지요 좋든 나쁘든 나를 둘러싼 삶의 조건은 살아가면서 세상을 대하는 눈과 태도가 나도 모르게 바뀌게 됩니다 운동전 후 늘 약 550g의 체중변화가 있습니다 다음날은 운동전은 어제 운동전 체중과 비슷하고요 한 일주일 버티다가 막 먹으며 운동을 해봤습니다 한달 반정도 지나자 체중이 2kg정도 붙은 상태에서 두달째 변하지 않습니다 결국 적정체중이 2kg늘어 난 것입니다 어지러움도 없어지고요 삶이란게.. 2022. 7. 27.
香氣 하나 향기와 향수는 다르다 ‘너는 장미보다 아름답지 않지만, 그보다 더 진한 향기가…. 너는 별빛보다 환하지 않지만, 그보다 더 따사로워.’ 하는 가사는 내면을 말하는 것이리라 옆건물 1층 꽃집앞에서 조화와 생화가 뒤섞인 꽃구경을 하였다 벌이 몇마리 날라 다녔다면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문득 신승훈의 노래 '미소 속에 비친 그대'가 생각났다 가꿀 필요 없이 가끔 먼지만 털어줘도 늘 아름다운 조화와 열심히 물을 주어도 일주일을 버티는데 버거운 생화... 기억을 더듬어도 구별하는 일은 정말 어렵다 그래도 그냥 가만히 눈을 감으면 저절로 피어나는 향기 하나 떠올려 진다 무더운 여름날, 감정이 과잉되고 있다 2022. 7. 19.
오후의 조각 하나 사람이란 때때로 모르는 사람이 위로가 되기도 한다 체육관을 나서다가 더플 백을 맨채 롱블랙 한잔을 들고 벤치에 앉아 담배를 빨며 실눈을 한채 파란하늘을 보고 있었다 눈이 부셨다 몇일, 못 본 햇볕을 맞으러 햇살 좋은 시청옆 개천가에 들른 것이다 넥타이 차림의 신사가 옆으로 오더니 주춤주춤 하다가 담배를 하나줄 수 있겠냐고 했다 라이터와 담배를 건네줬다 고맙다고 하면서 옆에 앉더니 잠시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시청과 법률사무소를 오가는 중이라고 했다 내가 자기를 이해 해 달라고 하는 말이 아닌 것도 왜 낯선 나에게 이런저런 말을 하는지도 나는 알 것 같았다 그리고 그가 이해가 되었다 우린, 다시 만날 일 없는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햇볕이 좋았다 담배맛도 커피맛도 좋았다 사람이란 때때로.. 2022.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