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일리 어게인 (A Dog's Purpose.2018)'을
비스듬히 누워 보다가 놀부 포미 생각이 났다
주말엔 웬만해서는 움직이지 않는데 길을 나섰다
지날때마다 들르던
충주 휴게소 오솔길 벤치에 앉아
담배를 한대 빨고 소나무 밑둥에 오줌을 갈겨대던 놀부를
그리고 말년에 힘이 들어 어슬렁어슬렁 움직이던
포미를 떠올렸다 역시나 정체와 지체가
반복 되어야 주말 고속도로다
베일리는 이든과 더없이 행복한 날을
보내다가 이든이 커서
대학 진학으로 둘은 슬픈 이별을 한다
같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뛰어놀때는
"태어난 목적이 즐거움이었을까?
아니야 그렇게 단순할 리가 없지" 라고 중얼대기도 하고
“이든이 없다면 내가 살아있어야 할 이유는 뭐지?" 라며
이별로 인해 삶의 의미를 생각해 보기도 한다
What is the meaning of life? Are we here for a reason?
왜 태어난 거지?
계속 달려 문경휴게소에 들렀다
그곳엔 놀부 것 포미 것 메모를 해서 매달아 놓은
셀로판지가 있다 한참만에 찾았다
"Just be here now." 8년전 쯤
굵은 매직펜으로 큼직하게 써서 걸어 놓았었다
놀부 포미란 문구와 함께
쌓여 있는 낙엽을 치우고
옆에 앉아 담배를 태웠다
놀부 포미 무덤가엔 마른 도라지 가지 몇개가
삐죽이 서있었다
지나간 일로 슬퍼하지 말고
다가올 일로 얼굴 찌푸리지 말고
그냥 지금을 살라고 한다
내려가길 잘했다
가끔은 땅이라는 日常 보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마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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