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우리는 여러 만남과 헤어짐을 겪지만
가슴에 남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손흥민이 10년만에 토트넘을 떠난다
TV에서 손흥민의 18세 독일시절 아버지와 함께
작은 자취방 같은 곳에서 참치 통조림과 김에
쭈그리고 앉아 밥을 먹던시절 부터 보아왔다
골을 넣은 날이면 일주일이 좋았다
그도 어느새 33살이다
옛날 같지 않다 민첩함이나 과감함이 많이 무뎌졌다
LAFC 로 이적을 한다고 했다
그리운 사람은
내게 아직 완성되지 못한 사람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의 마지막 문장이 그러하듯
인생의 방향은 언제나 일방통행이다
누군가의 그리움으로 남아진다는 건
그 사람의 어딘가를 나의 물을 들였다는 뜻일게다
아름다운 관계는 사실
느슨하게 스미는 사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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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침에 이적후 첫경기에 나올지도 몰라
Apple TV 의 MLS Season Pass를 구매했다
벤치에라도 앉아 있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