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한달만에 차를 움직이려 했더니
시동이 걸리지를 않는다
보험회사에 연락했다
방전일때는 30분이상은 시동을 켜주어야 해서
계획에도 없던 드라이브를 다섯시간이나 했다
볼 일은 그냥 연락해서 미루었다
모처럼 관리가 잘된 휴게소 주차장을
서성이기도 하고 꽃구경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작은 사찰에도 들렀다
사람구경도 했다
터털 중간 쯤일때였다
백미러에 보이기도 전 멀리서 부터 들리던 굉음이
어느새 나를 지나쳐 지나간다
빨간 스포츠카였다
소리만 들어도 페라리인 것을 안다

세상은 너무도 빠르게 바뀌어
엔진기술이 없는 회사들도 전기로
페라리 수준의 고속성능을 내는 차를 만들어 낸다
저 굉음은 스포츠카 업체들이 오랜시간
쌓아 온 유산이다
과거를 돌아보는 것은
자신을 덜어내고 깍아 내는 일이다
어떤 것을 간직하고 버리는 선택의 기준은
각자의 몫이다
워런티가 몇달 안남아
배터리가 방전되곤 하지만
느긋해도 묵직하고
급하면 묵직하게 빠른
자연흡기 H배기 저음의 소리를
포기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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