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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2025

by kjoon41 2025. 1. 23.

 

 

 

1월1일 일출시간에 맞추어 태종대에 걸어가
일출을 보았습니다 사진 몇장 찍고 그곳에서 주는
믹스 커피를 마시고, 돌아오던 길에
기사식당에서 떡국 한그릇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해가 바뀌었습니다

휴대폰의 연락처들을 
주루룩 올려 보았습니다 어떠한 인연에도
생로병사가 있습니다
모두 안녕하신가

 

 


몇몇 전화번호를 지우기도 하면서
심리적 공간을 키우려 노력중입니다
의식적으로 비워야
소중한 것들이 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생전 처음으로 탁상용달력을 2개 샀습니다
아는 사람이 없는 곳이어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새해 목표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하던대로 게으름 피우지 말고 
잘 살자입니다

앙상한 나무들이 양옆으로
죽 늘어 서있는 집앞 해수천길을 걸었습니다
모두가 건조한 같은 색으로 
어떤 나무인지 가늠키가 어렵습니다
봄이면 뿌리에 의해 
다 다른 색깔이 부여 되겠지요

생각해보면 환호 보다도
오르며 보았던 경험했던 것들이 더
기억이 생생해집니다
등산과도 같이 말입니다
등산의 묘미는 

정상을 올랐다는 결과가 아니라
헉헉대며 오르며 잠시 보았던 풍경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체육관에 다녀온 후 책상앞에서
잠깐 졸았습니다
저승길 체크인 담당자가 제게 말합니다
"정말 자기 마음대로 살았군요. 어떻습니까?"
"네, 그러고 보니 저는 텅텅 비어있고
 나도 내인생도 없는 것 같습니다."
"뭐, 그래도 자신의 삶을 
 살은 것 같습니다. 그러기도 쉽지 않습니다"

하, 해가 바뀔때면 나는

멀리서 봐야 채워지는 퍼즐의

가장자리에 늘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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