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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Yellow

by kjoon41 2024. 11. 7.

 

어쨋거나 가을은 깊어졌다
바람이 지날 때마다 낙엽은 떨어져 나뒹글고
내가 잠시 멍하게 서있는 동안에는

외로움이 집을 비운 것 처럼 

고요와 평화가 나를 지키고 있다

난, 화색(和色)이 돈다

저 바싹 마른 나뭇잎 처럼

붉으스레 하게

 

 

누구에게나 상처는 있다
그걸 오래 바라보면 

어쩌다 다쳤는지만 떠오른다 라고 한다  
어차피 우리의 과거는
우리가 떠난 곳에 남아 있지 않을테니 말이다

 

누구나 그러고 싶진 않겠지만 
평생 지팡이를 안짚을 수는 없을게다
오래도록 살게 된다면 말이다

체육관 런닝머신에서 내려다 보이는

바다를 보면서

아, 어쩌다 여기까지 왔지?란 생각도 했다

 

 

안쓰던 근육을 쓰려고 

오버헤드 프레스를 했다

목적한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더불어 가동되는 
근육들의 힘을 적절히 빼야 하듯이 

빼야할 것은 빼버려야 한다

 

내가 어쩔 수 없는 것은 

그냥 흘려보내는 것이

행복해지는 방법인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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