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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Sound of Silence

by kjoon41 2024. 10. 13.

 

 

프로이트가 말하길
정신 치료라는 것은 비극을
행복으로 바꾸는 것이 아닌
보편적인 불행으로 옮기는 것이라고 했다


엊그제는 계획대로 영남알프스의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을 탔다
심박수가 217까지 가는 정도의 경사도 있었고
천미터가 넘는 평원을 한가로히
명상하듯 걷기도 하였다
그런탓에 21키로를 9시간이나 걸렸다
오기를 잘했다고 몇번을 생각했는지 모른다

행복이 희귀하다고 믿으면
작은 행복도 깊이 감사할 수 있다
사람이 없는 천미터가 넘는능선에서
하늘을 나는 거센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숲
이렇게 마음이 편할 수 있었다니...
이처럼 행복은 나른하고 모호하다

 


살아보니 종종 꽉 막힌 구간을 
만날때가 있었다 새벽산행은 어둡다
스마트워치에 의지해서 길을 찾지만
갈림길이 나올때 마다 또는 길인지 
계곡인지 헛갈리기도 하고...
젊은날 그렇게 잘 보냈듯 아직도
무척이나 침착해지는 쾌감을 느꼈다
젊은날 하던 일 처럼
초행길은 언제나 스릴이 있다

어제는 종일 쉬고
오늘은 체육관에 가서 갑바를 키우고
산행으로 부풀은 하체를 스쿼트와 

심박수 167 까지 올려 내몸이
기억하게 해주었다

 

그저 혼자 하는 놀이는
늘 침묵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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