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광규 시인의 얼굴반찬이란 시를 보면
"밥상머리에 얼굴반찬이 없으니
인생에 재미라는 영양가가 없다" 라고 썼더라
지난주엔 지리산 성삼재에서
노고단 그리고 반야봉을 올랐다
8시간10분이 걸렸다
구례의 작은식당에서 국밥을 먹었다
먹다가 문득 옛날을 생각하길
서울에서 몇시간을 달려 친구를 만나면
아주 간단하게 이런식으로 먹었다
엄청나게 푸대접한다고 섭섭하게 혹은
자기를 무시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를일이다
아니면 나를 무시하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었겠다
시간적 여유도 없었고
사실 나에게도 생소한 음식들이었다
눈에 보이니 들어간 음식점들이다
그런데 난, 맛이 있었다
좋은사람과 함께 나누니 그러했고
그렇게 난, 익숙해져갔다
뇌과학에서는 미각뿐 아니라 감정을 관장하는
변연계라는 뇌를 자극하지 못하면 그무엇을 먹어도
맛도 없고 그저 불편하다고 한다
미쉘링의 저주란 말이 있다 별을 받고
잘되는 식당도 있지만 폐업율이 40%라고 한다
마음 맞는 사람과 음식을 먹으면,
그곳이 별 만점짜리 식당일 것이다

2.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인간관계는
나 자신과 이루어진다
나를 가장 소외시키는 넘은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요즘 부쩍 산에 오르는 횟수가 늘었다
앞으로 몇년안에 가지 않으면
평생 못가겠지? 하는 생각이 믿음으로 굳혀지자
헤아리고 찾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홀로 명상하듯 걷고 올라야지 하다가도 순간순간
타인과 비교하는 지옥이 보인다

아직도 멀다 외로움이란 건
그냥 나와 건강하게 연결될때
치유된다 나와 내가 가장 친해져야한다
가을이다 외로움은 존재의 필연적인 조건이다
2024년 혼자할 망년회는
바디프로필을 찍는 것으로 정했다
사진을 보며 저마다 한마디 하겠지만
불가능 했던 스쿼트 120kg를 했을때
만큼은 뿌듯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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