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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Beautiful things

by kjoon41 2024. 8. 5.


어제는 5년은 쳐박아 두었던 
DSLR 과 제법 많은 렌즈와 
필터등등을 만지작 거리다
남포동에 가서 4년만에 폰을 바꿨다 

제법 묵직하지만 좋다
최근 폰의 사양을 보니 DSLR 못지 않아 보였다
그리고 아마존에서 NEEWER케이지며 
어안렌즈를 비롯해 렌즈 3개 
그리고 필터 등등 악세서리들을 주문했다


과거를 돌이킬 때 
느끼는 감정을 회한이라고 한다
태종대에 걸쳐져 있는 짙은 운무를
바라보며 그나마 옅은 운무속 나를 본다
희미하지만 마음을 무겁게 적신다

매우 침습적이다

 

 


회한과 후회는 
비슷하지만 독특하다
회한은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이고
후회는 해본 것에 대한 후회이다
다만 후회는 
회한으로 가지 못하므로
가볍고 짧다
회한은 길지만 그냥 지금이라도 
일단 시도를 하면 된다

살아온 날들을 돌이켜 보면
성공처럼 보였던 실패도 있었고
실패처럼 보였던 성공도 있었다

사는게 다 그런 것은 아니다

 

 


회한 때문에 폰을 바꾸고 등등을 한 것은 아니고
지난달 20일에 서울 결혼식에 다녀오다 
아버님산소에 들렀다가

2박3일에 걸쳐 양양 속초를 지나 
동해 삼척 울진 영덕 포항 울산 등등
7번 국도를 따라 내려왔다
풍경들이 너무 좋아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놓치지 않고 싶어서다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배롱나무가 길 건너에서

이쁜척 나를 보고 서있다
아, 회한이 되는 게 뭐가 있을라나
메모를 한다. 잘 맞으면

이쁜척 나를 보고 있는
배롱나무 꽃처럼 나이듦의 속도가 
한줄메모 마다 100일은

이쁜척 하며 달라질 수 있으리라

묘비에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라고 쓴
‘버나드 쇼’의 글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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