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아주 바쁘게 보냈다
고요한 숲속을 헐떡대는
나의 숨소리로 새벽숲을 깨웠다
지리산 노고단을 거쳐 반야봉을
그리고 단풍을 보러 주왕산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
고헌산 천황산 재약산 그리고
가지산 운문산 영남 알프스를 완등했다
향수가게에 들어가면
향수를 사지 않아도 여러가지 향이 몸에 밴다
산에 오르는 내내 한번도
앞선 등산객을 추월해 본적이 없다
비켜서서 먼저 보냈다
갑자기 비가 내리릴때에도
판초를 쓰고 그냥 묵묵히 올랐다
젊었을때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
아, 그러면서 나는 나자신과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간다
헐떡대는 나를 기다렸고
나를 다독이기도 했다
노력이라는 것도 센 강도(強度)가 아니라
지속이다 라는 것을 실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