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4

숨을 쉬러 나갔다 너무나 좋은 이곳이 쓸쓸해지려 한다

by kjoon41 2023. 10. 2.

 

숨을 쉬러 나갔다
너무나 좋은 이곳이
쓸쓸해지려 한다

 

 

긴 연휴로 집앞 
태종대로 가는 길엔
제법 차들이 많다 

문득 세상에는 
짝사랑이 아닌 관계는 없다는
생각을 한다
어떠한 것이든 딱 반반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기에
네가 섭섭한 것은 네가
날 더 좋아한 까닭이고
내가 섭섭한 원인은
내가 너를 더 좋아한 까닭인 탓이다

 



6차선8차선 도로가 텅텅비는
이맘때 서울의 도로와는 다르다
집밖을 나가도 길 마다 골목 마다 
바닷가도 노는 아이들과 
오가는 사람들이 많다

숨을 쉬러 나갔다
너무나 좋은 이곳이
쓸쓸해지려 한다

어렸을 때 하던 짝사랑을
연습하며 살아야지

 

 

짝사랑할 땐
어렵게 섭섭하다고
말을 떼면 상대는 
더 멀리 가는 것 처럼
이곳이 그렇게 보일 것 같아
나가기 싫은 날도 

바다를 보러 

나간다

 

너무나 좋은 이곳이
쓸쓸해지려 한다

 

'3·4'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0) 2023.10.15
멀리도 왔네  (0) 2023.10.09
추석 上八字  (0) 2023.09.28
서른 살  (0) 2023.09.21
旅行者  (0) 2023.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