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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大峯

by kjoon41 2023. 11. 30.

 

 

또 11월이 간다

 

 

"이 맑은 가을 햇살 속에선

 누구도 어쩔 수 없다

 그냥 나이 먹고 철이 들 수밖에는

 

 젊은 날

 떫고 비리던 내 피도

 저 붉은 단감으로 익을 수밖에는."

허영자의 감이란 詩다

 

 

인터넷으로 대봉 한상자를 주문했다

열댓개 중에

몇개나 철이 들어

달달하게 붉어 지려나

 

청춘은 그저 떫고 비렸기에

서투르게 우여곡절 겪으며

싸웠고 그리고

아픈 채 그저 나이를 먹어 그냥

철이 든 것 처럼 보일 뿐

붉고 달달한 홍시가 되어 지거나

썩어 버려질 일은 그저

純全히 나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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